정말 멋지게 잘 만들어진 시계입니다. 시티즌이란 브랜드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앞으론 시티즌을 좋아하게 될 거 같네요. 디자인과 성능으로는 어느 명품시계 브랜드들 보다 시계를 더 잘 만드는 브랜드인거 같습니다. 다만 사람들 인식이... ㅎㅎ.
시계줄은 시계 공구세트를 하나 사서 셀프조절 했는데요, 처음엔 삽질을 조금 했습니다.
셀프로 시계줄 길이 줄이시려는 분들을 위해 팁을 드리자면,
1. 시계줄 제거용 핀을 시계줄 안쪽의 화살표 방향대로 놓고 시계용 미니 해머로 살살 두들겨서, 핀이 반대쪽으로 살짝 삐져나오게 합니다. 이때, 삐져나오는 길이는 절대로 시계줄의 바깥쪽 파트의 두께보다 더 적게 해야 합니다. 같은 길이로 나올때까지 두들기면 핀이 파트의 분리된 부분까지 밀리면서 1자 정렬이 흐트러져 해머질이 시계줄이나 핀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2. 삐져나온 반대쪽 핀을 롱로우즈 플라이어같은 집게 도구로 잡고 잡아당기면 수월하게 빠집니다. 이 때!!! 핀만 잡아당겨서 빼고, 시계줄은 원래 모양 그대로 잡고 계셔야 합니다. 시계줄의 중간부분 파트의 구멍 안쪽에는 핀을 잡아주는 작은 링이 들어있는데, 핀을 뽑으면서 동시에 시계줄도 분리시켜버리면 이 링이 빠져서 잃어버리기 매우 쉽습니다. 이 링을 잃어버리면 게임 오버... AS 센터로 가야 합니다.
3. 핀을 빼고 난 후에 시계줄을 조심스럽게 분리하고 분리된 지점에서 가운데 파트가 튀어 나온 쪽 시계줄을 한 손으로 받힌 상태에서 화살표 반대방향으로 기울여서 살살 흔들면 구멍 안쪽의 고정용 링이 쏙 빠져 나옵니다. 이 링은 매우 작기 때문에 잃어버리지 않도록 잘 두었다가 시계줄을 다시 연결할 때 사용해야 합니다.
4. 위의 과정을 반복해서 제거하고 싶은 만큼의 간격을 빼냅니다.
5. 연결하려는 부분의 튀어나온 쪽의 가운데 부분 파트에 화살표 방향을 따라 가운데 링을 살짝 집어 넣습니다. 핀은 화살표 반대방향으로 집어넣을 것인데, 이 링은 핀을 집어넣는 쪽 반대쪽에 끼워져 있어야 합니다. (즉, 가운데 링은 화살표가 그려진 쪽에서 끼워 넣어야 합니다)
5. 줄을 연결하여 모양을 잡고 빼 두었던 핀을 화살표 반대방향에서 집어 넣습니다. 핀이 가운데 파트의 링과 만나면 손가락의 힘으로는 더 이상 들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6. 시계줄의 핀이 들어가는 방향이 최대한 1자 모양을 유지하도록 잡고 미니 해머로 튀어나온 핀 끝을 살살 두드려 줍니다. 핀이 링 사이로 끼어들면서 조금 더 들어갈 것입니다. 운이 좋으면 이 상태로 핀을 끝까지 밀어 넣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핀이 가운데 파트의 링을 통과한 후, 가장자리 파트와의 경계선에 만나면 잘 들어가지 않게 될 겁니다. 절대로 "냉큼 들어가!" 이러면서 해머질을 강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7. 이 상태에서 다시 최대한 핀의 방향이 1자가 되도록 시계줄의 모양을 잘 잡고, 해머를 살살 두드립니다. 방향이 잘 잡혔다면 핀이 살살 들어가기 시작할 겁니다.
일단 핀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1자가 완전히 만들어졌다는 뜻이므로, 이 상태에서는 해머질을 좀 힘주어 해도 됩니다만, 꼭 그래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8. 핀이 완전히 들어갈 때까지 해머질을 하면 시계줄 재결합 끝입니다.
시계줄용 해머는 한쪽은 금속, 한쪽은 우레탄 재질로 되어 있는데, 시계줄 조절 작업을 할 때는 금속재질로 된 쪽을 사용하고, 핀을 다 집어넣고 마무리 할 때 우레탄 재질 쪽으로 몇 번 더 두드려주면 됩니다.
만일 자가수리하다가 부품을 잃어버렸다거나, 핀이 휘거나 하여 못쓰게 되어 버렸다면 괜히 성질내면서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소리지르지 말고, AS센터로 연락하시면 될 것입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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